바람이 지나간
창문을 바라봐
갈라진 그물망
사이로 들어와
장마가 지나가
상처 난 땅은
누군가 버려둔
책상 발자국
침대가 모자라
지친 마음보다
비루한 몸 하나
누일 곳이 없나
두 팔을 껴안아
잠을 청해 보지만
눈 감을 일없다
의자가 이동한
자국들은
소나기 퍼붓듯
빗금이 그어진
손목을 감추는
시계가 일러준
하루의 두 번째
2시 30분
욕조가 모자라
지친 마음보다
비루한 몸 하나
데울 곳이 없나
거친 손을 모아
잠을 청해 보지만
눈 감을 일없다
대화가 모자라
조용한 악기와
설명만 요란한
방
몹시 불투명한
질문 가득이라
대답이 부족한
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