처음 너를 만난 순간 그 순간을 나는 기억해
오락가락 왔다 갔다 마치 내 마음만 같던
햇살이 밝다가도 금세 비가 내리던 그 해 봄 끝
그렇게 넌 반짝였었지
많은 사람 그 속에서 익숙한 향기 스칠 때면
어김없이 너는 항상 어디선가 웃고 있었어
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빠져들었던 그 미소에
모든 게 다 눈부셨는데
백 번을 그때로 되돌아간다면
어쩌면 다시 천 번은 널 좋아할 거야
매일 밤 무릎을 안고 긴 상상하던 나를 넌 알까
아마 절대 모를 거야 입 맞추는 꿈을 꾸던 그날도
싱숭한 밤 잠 못 든 채 눈을 감고 널 그렸어
수채화처럼 번지다가 스며오는 너의 웃음
좋아한다는 말보다 더 좋아한단 말은 없을까
꼭 내 마음만 같을 텐데
백 번을 그때로 되돌아간다면
어쩌면 다시 천 번은 널 좋아할 거야
매일 밤 무릎을 안고 긴 상상하던 나를 넌 알까
아마 절대 모를 거야 얼마나 널 안고 싶었는지도
가닿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
그 순간의 네가 너라서 고마워
이토록 고요한 어둠에 기대어
아무도 몰래 숨겨온 나만의 이야기
계절이 돌아서 언젠가 같은 바람 불어온다면
가볍게 실어 보낼래
너를 많이 좋아했던 그날에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