핑계가 필요 했었나 봐
편의점 앞에서 술을 조금 마셨어
정말 조금 인데도
세상이 흐려지는 게
좀 취한 것 같아 나
시계를 잃어 버렸나 봐
한쪽 팔이 허전해
바라보다 알았어
시계 탓도 아니고 내 팔 위에 있던
네 손 하나 느낄 수 없단 걸
매일 가던 길인데
어떻게 이렇게 네가
좋아하는 게 많았는지
손에 잡히는 데로
술기운에 사긴 샀는데
넌 아직 그 곳에 사는지
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
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
꽃도 조금 샀는데
이것 봐 네가 사준 셔츠에
네 향기 빼고 모든 게 돌아왔는데
너만 없네 문 열어봐
그리 쉬운 말인데 그 땐 왜 그렇게
사랑한단 말이 어려웠는지
우리 헤어진 후에
네 모습 보이지 않아도
넌 아직 내 맘에 사는 지
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
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
꽃도 조금 샀는데
이것 봐 네가 사준 셔츠에
네 향기 빼고 모든 게 돌아왔는데
너만 없네 문 열어봐
불 켜진 네 방 창가에
흐릿하게 보여
이름을 불러보지만
내 목소리 닿을 것만 같아
내 마음도 닿을 것만 같아
제발 닫힌 이 문 좀 열어봐
내게 돌아와
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
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
꽃도 조금 샀는데
이것 봐 네가 사준 셔츠에
네 향기 빼고 모든 게 돌아왔는데
너만 없네 문 열어봐
문 열어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