늦은 오후 어둠이 내리고
흐릿한 그림자가 비추던 그 즈음
자주 가던 거리를 거닐다
그녀와 걸어가던 너를 보았어
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
문득 떠오르는 너와의 잔상
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
괜시리 우울한 건 왜인지
스쳐가는 기억 속
너와의 시간들은
이제는 잡을 수 없이
한없이 멀어버렸는데
방 한구석에 홀로 앉아 덩그러니
창문 틈에 뜬 달빛 보며 속삭이네
나를 혼자 두지 마
늦은 오후 어둠이 내리고
어둑한 밤하늘로 뒤덮인 그 즈음
집에 가던 발길을 멈추고
그녀와 걸어가던 너를 보았어
안개 밀려오는 소리에
노란 달빛이 새하얘지고
소리 소문 없이 떠나간
너의 그림자에 빗대어
방 한구석에 홀로 앉아 덩그러니
창문 틈에 뜬 달빛 보며 속삭이네
나를 혼자 두지 마
방 한구석에 홀로 앉아 덩그러니
창문 틈에 뜬 달빛 보며 속삭이네
나를 혼자 두지 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