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이름은
이 길의 끝에서 기다리는
시원한 생수 한 잔을
들이켜야만 할 것 같은
타오르는 뜨거운
마음을 쓰다듬는
이 산의 수증기 가득한
바람보다 더 시원한
그대여
내 이름을 불러주오
반짝이는 이 강물빛처럼
눈부신 목소리로
불러준다면
난 푸르른 새벽에도
눈을 뜬 저 별들처럼
널 비출래
내 이름은
구름이 걷히고
비바람이 물러가고
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난
어느날 불어오는
삼삼한 마음을 끄적이다
놓치고 만 연필 하나에도
떠올릴 수가 있는
그대여
내 이름을 불러주오
따뜻하고 노오란 캐모마일처럼
은은한 목소리로 불러준다면
난 이 바다를 헤엄치는
저 물고기가 된 것처럼
춤을 출래
그대여
내 이름을 불러주오
반지하에서 옥탑방까지
이 맘이 전해질 수만 있다면
난 푸르른 새벽에도
비가 내리는 오후에도
노래할래